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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서촌 한옥에서 사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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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한옥에서 사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서울 한복판 서촌 한옥에서 살고 있는 천사라님의 이야기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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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서촌에 살기 전부터 서촌이 좋았다. 기회가 되면 꼭 서촌에 살고 싶었다.
결혼 후 서촌으로 이사 왔고, 그렇게 3년이 지났다. 




그녀의 서촌살이 이야기
P L A C E


 

어떤 계기로 서촌 한옥집에 살게 되었나요?  

서촌은 결혼 전부터 많이 다니던 곳인데 여기서 살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한옥 전세 매물을 보게 되었고, 본 날 바로 계약을 했어요. 인연이 있는 집인 거 같아요.


한옥 관리가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어떤가요?

다행히 지붕이 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물길이 난 쪽으로 제습기를 열심히 틀었었죠. 태풍 때는 지붕의 기와가 날아갈까 봐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누가 지나가다가 맞았으면 어떡하나 엄청 조마조마했어요. 모기랑 동침하고 있어요. 문에 방충망이 있어도 아파트 샤시 같지는 않기 때문에 틈 사이로 막 들어와요. 이제 그러려니 해요.


젊은 부부가 한옥에서 산다는 것이 평범한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주변 친구들과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친구들은 한옥에 사는 걸 부러워해요. 하지만 자기들은 못 살 것 같다고 하죠. 아기가 있기도 하니까. 엄마는 편안 아파트나 주택 두고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뭐라고 하세요.


사라 씨는 한옥에서 살면서 주로 집에 있는 편인가요?

집에 붙어있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집에 하루 종일 있는 날이면 한옥을 온전히 즐겨요. 예를 들어 시간에 따라 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지는 방향이 다르거든요. 그게 정말 예뻐요. 사방을 열어놓고 사니까 그걸 다 느낄 수가 있어요.



만약 누군가가 서촌에 이사 오겠다고 한다면 ‘이건 좀 감수하는 게 좋아요’라고 말해줄 게 있나요?

집회요. 한옥에 대해 단점이 있다고 해도 장점이 다 상쇄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집회가 있으면 서촌의 상점도,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도 안전 문제로 걱정이 많아요. 집회가 있는 주말이면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더 일찍 나가야 하거든요. 생각보다 집회가 서촌 주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쳐요. 이건 현실적인 문제예요. 집회의 자유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으면 해요.


서촌동네 주민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까지 살아본 서촌은 어떤 동네인가요?

자랑하고 싶은 동네. 동네 상점 사장님들과 친해지는 동네. 마을에 크고 작은 이벤트가 계속 도는 동네. 신기해요. 저는 사실 낯가림도 있고, 활달한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동네 주민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어요. 서촌은 흔히 말하는 예스러움. 이웃 간의 정 이런 것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저만 이런 걸 느끼는 게 아니에요. 서촌 주민들이 다 느끼고 있죠.


서촌에 사는 동안 개인적인 삶의 변화가 있나요?

제가 직업을 바꾼 시점이 서촌에 이사 온 시점이 비슷하게 맞았어요. 그 중간에 일을 잠시 쉬게 되었는데 그때 서촌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어울렸는데. 저는 제가 이런 걸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삶의 템포가 느려졌죠.


사라 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촌 살이 사진을 보았어요. 여백이 있는 삶을 사시는 거 같아 보여 부럽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람들과 깊이 있게 교류하며 지내는 서촌살이가 정말 좋아요. 느슨한 연대도 좋지만 저는 깊이 있는 교류가 더 좋아요.



애정 하는 서촌 공간이 있으세요?

서촌은 좋은 길이 많아요. 그래서 서촌의 산책길은 딱히 정하지 않고 여러 곳을 다니고 있어요. 산책길은 자꾸 바뀌어요. 서촌은 좋은 길이 많아요. 남편과 제가 동시에 좋아하는 찻집이 있어요. 그 외에 다양한 상점 사장님 하고도 친해져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서촌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어디서 장을 봐요?

온라인으로는 쿠팡, 마켓 컬리를 주로 이용한다고 하고 오프라인으로는 큰길 건너에 있는 마트를 이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서촌에 오기 전에 대량 구매해서 쟁여두는 편이었는데 여기 와서는 조금씩 사놓고 그때그때 사서 쓰는 편이에요. 근처에 시장도 있고 마트도 있어서요.


통인시장에 도시락 카페로 바쁠 때 통인 시장은 어땠어요?

사실 주민들은 장을 볼 수 없었죠. 지나가는 것도 어려운데 서촌 주민들이 무엇을 살 수 있겠어요.


젊은 사람들이 통인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결제가 불편하다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은 결제할 때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잖아요. 카드 결제는 이제 기본인데 아직도 전통시장에서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곳이 있어요. 또 온누리상품권도 모바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아직 그 부분에 대한 준비는 잘 안되어 있는 거 같아요. 사람들은 이제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잖아요. 또한 원산지나, 가격이 잘 안 써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젊은 사람들은 구매 전에 그런 정보들이 중요하거든요. 단순히 저렴해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얼마나 신선한지, 원산지는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그것이 가격에 합당한 지를 생각해요. 전통시장에서도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정보들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최근 코로나19 이슈를 통해서도 그렇고 사람들이 청결의식이 높아졌어요. 전통시장도 이에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 통해 그것의 가치를 결정하기도 하고요.


관광지보다는 동네 전통시장, 단골이 많이 찾는 그런 시장이 되었으면...



통인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흥정 같은 걸 경험한 적이 있나요?

저는 경험하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젊은 층은 흥정을 잘 안 하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또 마트나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전통시장에서도 흥정을 하지는 않는데 야채와 과일을 구매할 때 싱싱해 보이면 가격을 생각하게 되는데 가격이 안 쓰여 있으니까 구매하려고 하지 않게 돼요.

저는 통인시장이 관광지라는 이미지보다 동네 전통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갔으면 해요. 그래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잖아요. 단골이 많은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통인시장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해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시장 근처에 살기 때문에 이벤트가 있으면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최근에 명절 사은행사도, 도깨비 행사도 좀 더 홍보가 되어야 해요. 이제는 동네 사람들이 알아서 오는 구조가 아니니까요. 온라인 하고도 경쟁을 해야 하니까요. 동네에 살아도 그런 행사가 있다는 걸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온라인 관리를 꾸준하게 해줘야 해요. 서촌 주민들의 나이대가 많이 젊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요.


서촌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보이세요?

네. 최근에는 자주 보이죠. 그래서 금방 없어지는 가게들도 어렵지 않게 봐요. 물론 오래 장사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가게를 1-2년만 하고 빠지는 분들도 많아서 서촌 주민들은 새로운 가게가 보이면 오래 있을지 금방 떠날지를 생각해요. 그래서 오픈하고 바로 가기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 가게 되는 그런 게 있어요.



앞으로 언제까지 서촌에 사실 생각이에요?


서촌에서 앞으로 쭉 살 생각이에요. 서촌 지역 안에서는 집을 옮길 수는 있겠지만… 서촌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서촌은 매력적인 동네랍니다. 정말 좋아요.



 글, 사진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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