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1250도 견디는 흙, 경주에서 가장 뜨거운 공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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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렁목1250, 최윤영 대표

경주(GYE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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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불맛이고, 공방 운영은 눈치다.
둘 다 해보니 쉽지 않다.
그래도 이 길이 싫진 않다.

오늘도 가마불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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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주에서 도자기 공방 ‘어렁목1250’을 운영하고 있는 최윤영입니다. 도자기 작가이자 체험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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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가 완성되기 위해 견뎌야하는 최종 온도 1250



Q. ‘어렁목1250’이라는 이름이 독특해요. 어떤 뜻인가요?

어렁목은 도자기 가마에 적당하고 알맞게 넣는 때를 뜻하는 옛말이고, 1250은 도자기가 완성되기 위해 견뎌야하는 최종 온도를 말해요! 불과 시간을 견디며 비로소 성숙해지는 도자기처럼, 저도 그렇게 쌓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Q. 작가로서의 작업과 공방 운영은 어떻게 다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옛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걸 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공예과로 진학하고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막상 공방 운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특히 처음 시작했을 때, 가마에서 체험객의 작품이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그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어요. 작품은 제 고집대로 만들 수 있지만, 공방 운영은 사람들 위한 유연함이 필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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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운영 5년 차, 작가 vs 사장



Q. 공방 운영 5년 차, 이제는 균형을 좀 잡았나요?

공방을 운영할 때는 트렌드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체험 작품에는 경주 상징을 넣어 경주의 추억을 넣을 수 있도록 해요. 작가의 정체성과 공방 운영자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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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색소지 체험 시 사용하는 흙 / 어렁목 블로그>



Q.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색소지 체험’이 가장 인기 많아요. 다양한 색의 흙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릇 위에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인데, 특히 경주에 여행 온 데이트코스로 많이 찾아주세요. 함께 만든 그릇이 경주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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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색소지 체험 / 어렁목1250 제공>


Q. 경주는 관광지니까 매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바쁘겠어요. 

네, 올해는 특히 더 바빴어요. 예약을 정리해보니 연간 약 1,300명 정도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다녀가셨더라고요.


Q) 정말 많은 숫자인데요?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체험은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 걸까요?

흙과 불이 만나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지고, 그 안에 감각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직접 만든 그릇이 일상 속에 녹아 들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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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일상에 스며들 수 있기를



Q. 작가로써 가장 인기 있는 도자 작품은 무엇인가요?


‘한잔’이라는 이름의 제품인데, ‘한(韓)’이라는 한국의 의미와 ‘하나’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어요. 차를 마셔도, 술을 마셔도 어울리는 그릇이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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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잔 / 어렁목 블로그>



Q. 영감을 주는 나만의 경주의 장소가 있나요?

제가 다녔던 학교 바로 앞에 동궁과 월지가 있었는데, 특히 봄 벚꽃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지금도 예쁘지만 예전에 경주 벚꽃은 더 예뻤던 것 같아요. 지금도 사람 없는 시간대를 골라 조용히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또 영감이 필요할 땐 경주의 여러 박물관을 찾곤 해요. 다양한 박물관이 있어 작가들에게 경주는 정말 좋은 곳이죠.  

Q. 내년에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꼭 내년은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전을 한번 열고 싶어요. 작가로서의 제 모습을 좀 더 깊이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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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사장>


Q. 그러면 10년 뒤, 어떤 삶을 상상하시나요?

시골집에 살면서 작업실이 있고, 마당에는 고양이가 있고, 별채에서는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숙소와 도자기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삶이요. 작품도 하고, 사람도 만나는 여유있고 따뜻한 일상을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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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렁목1250의 10년 뒤 / Chat GPT>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최사장” 지금 제 어깨 위에 놓인 책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지금의 저를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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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

협조 ㅣ 경주 H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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