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바느질로 이어가는 경주의 골목 공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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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당에서 희제공방으로

손끝으로 이어지는 경주 골목 공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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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제공방, 하미자 대표

경주 (GYEONG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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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제공방 매장에는 '학우당' 이라는 옛 매장 간판이 그대로 걸려있다.

옛 공간이 가져온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주인장의 마음이다.

그녀가 짓는 오래된 경주의 새로운 이야기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경주 노서동 골목에서 핸드메이드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하미자라고 합니다. 바느질과 재봉틀을 활용해 다양한 경주 기념품을 개발하고,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희제가 무슨 뜻인가요? 

바랄 희(希), 지을 제(製)라는 한자어에서 따왔어요. ‘원하는 대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고, ‘바느질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지었어요. 제가 틀에 박힌 바느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유롭게 바느질하고 싶어 공방 이름을 이렇게 정했어요.


손재주가 정말 좋으세요. 같은 제품이어도 똑같은 게 하나도 없네요.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요. 손재주는 어디서 온 건가요?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할머니가 틀로 삼베를 짜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바느질을 했고, 자연스럽게 바느질을 취미로 하면서 자란 것 같아요. 취미가 업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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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당과 희제공방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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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매장 간판을 떼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학우당이라는 곳은 학생들의 체육복이나 이름을 새겨주는 곳이었다고 해요. 예전에 경주 사람들이 많이 찾았고, 이 지역 사람들에게도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었고요. 이 공간을 이어가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곳에 매장을 열었어요.


 지금의 공간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요? 

재봉틀과 바느질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클래스도 진행해요. 하나하나 직접 다르게 만들다 보니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경주를 나타내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굿즈를 만들고 있어요. 최근에는 업사이클링에도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어요.


똑같은 작품을 만들지 않는 건 생산자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잖아요. 이 점을 고수하는 이유나 신념 같은 게 있을까요?

똑같은 작품을 만드는 건 제가 오래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에요. 하나를 만들어도 다 다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매번 다른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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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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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희제공방>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단청 공기예요. 2022년에 경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그 이후로 가장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에요. 


‘단청 공기’가 특별한 이유가 뭘까요?

디자인도 직접 작업하고, 하나하나 손바느질로 만들어요. 그래서 모양도 무늬도 조금씩 다 달라요. 같은 제품이어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점이 이 제품의 특징이기도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한국의 전통 선물로 다가가는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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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청 공기와, 천으로 만든 화분>


좋아하는 경주의 상징이 있나요?

부부총의 금귀걸이요. 


그 상징은 작업에 어떻게 담기나요?

단청 공기에도 귀걸이 디자인이 들어가 있어요. 경주의 다양한 상징물을 굿즈 디자인에 사용하고 있어요. 경주의 문화재 상징물을 디자인에 넣지만 무겁지 않게 활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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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Up) 사이클링


최근에 업사이클링 작업도 한다고 하셨는데요. 대표님이 말하는 업사이클링은 어떤 의미에 가까운가요?

업사이클링은 단순하게 다시 만드는 제작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경험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변화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있는 재료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자투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 만듦의 희열도 충분히 느끼며 진행하고요. 그 마음이 받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업사이클링의 결과물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래된 조리복 천이 특별한 키링이 되기도 하고요. 행사에 일회성으로 쓰이는 X배너가 파일홀더 (L-홀더) 로 돌아와 새로운 쓰임을 얻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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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축제 X배너가 업사이클링으로 파일 홀더로변신 / 희제공방 인스타그램>



재봉틀을 다루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아마도 재봉틀을 다루지 않았다면 같은 느낌으로 글을 짓는 작가가 되어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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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혹시 노영심의 『선물』이라는 책을 아세요? 그 책의 내용이 제 인생 모토예요. 주문 제작을 통한 작업을 할 때는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일하며 그 마음과 기억으로 결과물을 보내드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를 두 단어로 표현한다면? 

음...생존자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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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제공방 대표님과 함께 전통매듭 굿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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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

사진 ㅣ 찬드라 박민준 사진작가 @director_candra2534

협조 ㅣ 경주 H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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