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전통을 마주하고
기쁨을 전하는 디자이너 이야기
봄오소, 박보화 대표
수원(SU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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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단청을 수없이 바라보며
컵홀더(단청드링크백)와 단청빨대를 만들었다.
친환경 트렌드를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전통 굿즈를 고민한 결과다.
INTERVIEW
전통디자인을 시작하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봄오소’ 라는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박보화 입니다. 한국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 녹여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봄오소는 어떤 의미인가요?
‘봄오소’는 ‘봄이 오는 소리’의 줄인 말로 따뜻한 봄, 만물이 생동하는 봄, 시작을 의미하는 봄처럼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소중한 가치에 아름다움을 더하여 우리 곁에 머물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기념품들 하나하나가 봄처럼 따뜻하고 새로움과 활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저는 주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역이 가진 고유의 역사, 콘텐츠,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그 속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의 요소를 모티브로 삼아 일상생활에 쓰임이 있는 것들을 디자인하고 생산해요. 작업을 위해 공예 장인들과 협업도 하고요. 또 우리 문화유산이 가진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실생활에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통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실용적으로 만드는 일
좌절과 좌절을 거듭하는 일
전통 디자인을 다루는 작업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요?
전통을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흥미로운 일이예요. 디자인을 하는 과정 뿐만아니라 결과물로 만들어졌을 때까지 모든 작업 과정이 재미있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은 언제나 창조라는 도전적인 과제가 있어요. 그래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한 디자인만을 놓고 고민할 때도 있어요. 좌절과 좌절을 거듭하기도 하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순간이 가장 긴장되고 즐거워요. 특히 우리의 전통 디자인이 제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나 외국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때는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전통 문화 유산은 공공재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디자인 컨셉이 비슷한 작업물을 마주치기도 하고 또 제가 발굴해 낸 디자인 컨셉이 도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공공재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 표절에 간주되지 않죠. 그럴 때에는 제 창작 작업이 보호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나요?
우리 조상들은 물건을 만들거나 무늬를 그릴 때에도 언제나 의미를 담았습니다. 어떤 부분도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것이 없죠. 예를 들어, 눈을 뜬 물고기 모양의 작은 열쇠는 지킴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한 침실의 배겟잎에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씨를 새겨 넣었어요. 저도 조상들의 세심한 정신을 잇기 위해 전통유물의 어떤 부분을 차용하여 디자인할 때에는 단순히 모양만 흉내는 것이 아니라, 그 유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바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작업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 대표님은 수원토박이라고 알고 있어요. 수원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세요?
수원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생활, 문화,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수원 중심에 자리한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받을 만큼 아름답고 놀라운 건축물입니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제가 디자인 영감을 얻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해요. 또한 기존에 수목원, 호수공원이 있어 도시 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최근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몰이 생겨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생겼죠.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이 모두 어우러진 수원입니다. 수원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예요.
수원토박이가 꼽은 수원의 뷰맛집
수원의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수원에 처음 가는 외국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요?
수원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화성 행궁과 화성 성곽을 꼭 걸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특히 성곽이 있더라도 온전히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화성 성곽둘레길은 성곽 앞뒤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고,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서장대’라는 장소예요. 군사 지휘소였던 이곳은 팔달산의 정상, 성곽의 가장 윗부분에 자리하고 있어서 화성 행궁과 성곽전체를 온전히 내려다볼 수 있어요. 탁 트인 전망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는 야경도 정말 멋집니다. 나의 사랑, 나의 고향 수원입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 작업을 하고 싶나요?
한국의 문화유산과 지역의 콘텐츠를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이 분야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다보니 꾸준히 이어가는 브랜드들이 많지 않아요. 다양한 디자인이 풍부해야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예요. 그래서 저는 꾸준히 작업을 계속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 전통의 가치를 디자인으로 적용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분야, 다른 나라의 디자이너와 협업을 해보고싶어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은 디자인 작업을 하는 다른 나라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여 서로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전통공예를 계승하고 있는 장인분들하고 협업도 해보고싶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거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디자이너님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어요?
저의 작업이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영원히 소장하고 싶은 것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삶에 있어서 기쁨을 주는 것은 주변에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제가 작업한 작은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감탄과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 우리가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처럼 제 작업도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이면 좋겠어요. 사람들 생활에 함께 공존하려면 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실용성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이 아름답고 쓸모 있으며, 가치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길 바래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더욱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우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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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
일상에서 전통을 마주하고
기쁨을 전하는 디자이너 이야기
봄오소, 박보화 대표
수원(SUWON)
l
그녀는 단청을 수없이 바라보며
컵홀더(단청드링크백)와 단청빨대를 만들었다.
친환경 트렌드를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전통 굿즈를 고민한 결과다.
INTERVIEW
전통디자인을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봄오소’ 라는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박보화 입니다. 한국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 녹여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봄오소’는 ‘봄이 오는 소리’의 줄인 말로 따뜻한 봄, 만물이 생동하는 봄, 시작을 의미하는 봄처럼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고 소중한 가치에 아름다움을 더하여 우리 곁에 머물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기념품들 하나하나가 봄처럼 따뜻하고 새로움과 활기를 전하는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저는 주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역이 가진 고유의 역사, 콘텐츠,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그 속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의 요소를 모티브로 삼아 일상생활에 쓰임이 있는 것들을 디자인하고 생산해요. 작업을 위해 공예 장인들과 협업도 하고요. 또 우리 문화유산이 가진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실생활에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전통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실용적으로 만드는 일
좌절과 좌절을 거듭하는 일
전통을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흥미로운 일이예요. 디자인을 하는 과정 뿐만아니라 결과물로 만들어졌을 때까지 모든 작업 과정이 재미있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은 언제나 창조라는 도전적인 과제가 있어요. 그래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한 디자인만을 놓고 고민할 때도 있어요. 좌절과 좌절을 거듭하기도 하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고민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순간이 가장 긴장되고 즐거워요. 특히 우리의 전통 디자인이 제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나 외국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때는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전통 문화 유산은 공공재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디자인 컨셉이 비슷한 작업물을 마주치기도 하고 또 제가 발굴해 낸 디자인 컨셉이 도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공공재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이런 경우 표절에 간주되지 않죠. 그럴 때에는 제 창작 작업이 보호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적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물건을 만들거나 무늬를 그릴 때에도 언제나 의미를 담았습니다. 어떤 부분도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것이 없죠. 예를 들어, 눈을 뜬 물고기 모양의 작은 열쇠는 지킴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또한 침실의 배겟잎에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씨를 새겨 넣었어요. 저도 조상들의 세심한 정신을 잇기 위해 전통유물의 어떤 부분을 차용하여 디자인할 때에는 단순히 모양만 흉내는 것이 아니라, 그 유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바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작업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수원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생활, 문화,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수원 중심에 자리한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받을 만큼 아름답고 놀라운 건축물입니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제가 디자인 영감을 얻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해요. 또한 기존에 수목원, 호수공원이 있어 도시 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최근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몰이 생겨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생겼죠.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이 모두 어우러진 수원입니다. 수원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예요.
수원토박이가 꼽은 수원의 뷰맛집
수원의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수원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화성 행궁과 화성 성곽을 꼭 걸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특히 성곽이 있더라도 온전히 걸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화성 성곽둘레길은 성곽 앞뒤면을 모두 감상할 수 있고,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서장대’라는 장소예요. 군사 지휘소였던 이곳은 팔달산의 정상, 성곽의 가장 윗부분에 자리하고 있어서 화성 행궁과 성곽전체를 온전히 내려다볼 수 있어요. 탁 트인 전망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는 야경도 정말 멋집니다. 나의 사랑, 나의 고향 수원입니다!
한국의 문화유산과 지역의 콘텐츠를 모티브로 디자인 작업하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이 분야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다보니 꾸준히 이어가는 브랜드들이 많지 않아요. 다양한 디자인이 풍부해야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부분이예요. 그래서 저는 꾸준히 작업을 계속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 전통의 가치를 디자인으로 적용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분야, 다른 나라의 디자이너와 협업을 해보고싶어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은 디자인 작업을 하는 다른 나라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하여 서로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또, 전통공예를 계승하고 있는 장인분들하고 협업도 해보고싶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전통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거든요.
저의 작업이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영원히 소장하고 싶은 것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우리 삶에 있어서 기쁨을 주는 것은 주변에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제가 작업한 작은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감탄과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또, 우리가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처럼 제 작업도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이면 좋겠어요. 사람들 생활에 함께 공존하려면 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실용성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이 아름답고 쓸모 있으며, 가치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길 바래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더욱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우리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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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