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에서의 힐링 여행 1박2일

쉼이 필요했다.
물론 호캉스도 좋고, 리조트에서도 쉴 수 있지만, 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루만이라도 푹 쉬고 싶었다. 그렇게 오대산 주변 오지마을로 떠났다. 자연스러움을 찾아.
오대산 열목어마을에서의 하루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 명개리 열목어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깊은 숨을 쉬어보았다. 눈 앞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초록 산이 보였다. 새 소리와 물 소리만 들렸다.
명개리 마을은 열목어마을로 불린다. 말 그대로 1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마을이다. 이 곳에서 서식하는 열목어가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후, 마을 주민들은 우스갯소리로 냇물에 발도 담그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또 하나, 열목어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청에서 지정한 소방관 심신 치유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이곳 열목어 마을에서 머물며 숲치유, 명상과 같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치유 음식을 먹으며 심신을 회복한다.
이번 여행은 숙박과 식사가 결합된 자유여행 1박2일 패키지를 구입하여 방문하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 자락에 이런 곳이 있다니…..아기자기한 산속 마을이었다. 예쁘게 마을을 꾸며놓아 상상하고 있는 시골집 같은 느낌보다는 산속에 위치한 예쁜 팬션 같았다.
열목어 마을에는 숙소와 식당 그리고 숙소 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젊은 마을 사무장을 만나 객실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바로 스트레스 체크를 해주신다고 했다.
스트레스체크
소방관 심신치유프로그램 운영 시,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스트레스 체크라고 한다. 자율신경 균형을 체크하고 전반적인 피로도와 긴장도를 확인하는 제법 과학적인 검사였다. 지난 며칠 일이 몰려 과로한 사실 때문인지 괜히 긴장이 되었다. 다행이 자율신경 안정도는 정상. 피로도도 정상이었다.
서울부터 이곳까지 운전을 한 친구는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나쁨으로 결과가 나와,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디 이곳에서는 푹 쉬고, 내일은 편안해지기를.

오대산 산책
마을 사무장님의 추천으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은 다양한 데,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참 더운 날이었는데 신기하리만큼 숲 속은 시원했다.
숲 속의 피톤치트 향과 새소리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없이 각자 걸었다. 한 친구는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나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새소리를 마음껏 즐겼다.
5시까지는 산 밖으로 나와야 했다. 더 많은 시간을 산속에 있고 싶었지만, 아쉬웠다. 새벽 5시부터 입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내일 아침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주민이 차려준 정갈한 로컬 식사
6시. 저녁 때가 되자 식당으로 향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기른 채소와 지역 먹거리로 한상이 차려져 있었다. 마을 음식의 특징은 손님을 위한 음식을 따로 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이 재배한 채소와 만들어준 양념장으로 한창 차려낸다. 이렇게 소박하고 사치스러울 수 없다.
‘저희가 평소 먹는 걸 드렸어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꽃차 소금은 꽃차 전문가인 주민이, 텃밭에서 갓 따온 신선한 야채는 음식을 제공한 마을 위원장님의 밭에서 따온 것이었다. 몸 속에 에너지가 차오른다. 오늘은 나도 밥 두 공기는 뚝딱 해치운다.

바람 목욕
숙소 옆에는 바람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이것을 ‘풍욕’이라 한다. 귀에는 물소리가 눈에는 하늘과 산만 보인다. 자연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밥을 먹고 나서 누워서인지 잠이 솔솔 온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시간이 멈췄으면 한다.

약초 족욕
마을 안에는 몽골에서 볼법한 게르 시설이 있다. 게르 안에서는 약초 족욕 체험이 진행되는데 약 30분간 진행된다. 저녁 7시에 족욕을 하기로 하여 시간에 맞춰 게르로 향했다. 약초로 까맣게 물든 물이 담긴 통을 하나씩 받고 족욕을 시작했다.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살짝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니 몸이 사르르 녹는다.
오늘 밤은 꿀잠 예약이다.



아침 산책
공기가 좋은 곳에서 자면 4시간만 자도 개운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말이 맞았다. 새벽 6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오랜만에 잘 잤다. 어제 갔던 산으로 향했다. 어제 왔을 때보다 훨씬 맑고 상쾌한 공기였다.
아침에는 통마름 계곡 쪽으로 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와 산 뿐.

우렁각시 조식
9시에 조식을 예약하여 서둘러 산에서 시간 맞춰 내려왔다. 우렁각시가 차려준 듯한 집밥이 황송하기 그지없다. 창밖으로 펼쳐진 넓은 감자밭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 밥맛이 꿀맛이다.
이렇게 제대로 아침밥을 먹은 게 얼마 만인지…. 내 몸 하나 잘 챙기는 아주 단순한 진리는 밥 잘 먹고, 운동하고 잘 자면 되는 것인데 그 참 어려웠구나…

참 자연스러운 여행이었다.
밤 잠을 설치고,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았던 요즘. 자연스러운 것들이 없었다. 자연을 찾고 또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산과 바람과 물과 마을 사람의 밥상이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대산에서의 힐링 여행 1박2일쉼이 필요했다.
물론 호캉스도 좋고, 리조트에서도 쉴 수 있지만, 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루만이라도 푹 쉬고 싶었다. 그렇게 오대산 주변 오지마을로 떠났다. 자연스러움을 찾아.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곳. 명개리 열목어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깊은 숨을 쉬어보았다. 눈 앞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초록 산이 보였다. 새 소리와 물 소리만 들렸다.
명개리 마을은 열목어마을로 불린다. 말 그대로 1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마을이다. 이 곳에서 서식하는 열목어가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후, 마을 주민들은 우스갯소리로 냇물에 발도 담그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또 하나, 열목어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청에서 지정한 소방관 심신 치유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이곳 열목어 마을에서 머물며 숲치유, 명상과 같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치유 음식을 먹으며 심신을 회복한다.
이번 여행은 숙박과 식사가 결합된 자유여행 1박2일 패키지를 구입하여 방문하였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 자락에 이런 곳이 있다니…..아기자기한 산속 마을이었다. 예쁘게 마을을 꾸며놓아 상상하고 있는 시골집 같은 느낌보다는 산속에 위치한 예쁜 팬션 같았다.
열목어 마을에는 숙소와 식당 그리고 숙소 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젊은 마을 사무장을 만나 객실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바로 스트레스 체크를 해주신다고 했다.
소방관 심신치유프로그램 운영 시,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스트레스 체크라고 한다. 자율신경 균형을 체크하고 전반적인 피로도와 긴장도를 확인하는 제법 과학적인 검사였다. 지난 며칠 일이 몰려 과로한 사실 때문인지 괜히 긴장이 되었다. 다행이 자율신경 안정도는 정상. 피로도도 정상이었다.
서울부터 이곳까지 운전을 한 친구는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나쁨으로 결과가 나와,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부디 이곳에서는 푹 쉬고, 내일은 편안해지기를.
마을 사무장님의 추천으로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은 다양한 데,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 하나였다. 참 더운 날이었는데 신기하리만큼 숲 속은 시원했다.
숲 속의 피톤치트 향과 새소리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우리는 아무 말없이 각자 걸었다. 한 친구는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나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새소리를 마음껏 즐겼다.
5시까지는 산 밖으로 나와야 했다. 더 많은 시간을 산속에 있고 싶었지만, 아쉬웠다. 새벽 5시부터 입산이 가능하다고 하니, 내일 아침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6시. 저녁 때가 되자 식당으로 향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기른 채소와 지역 먹거리로 한상이 차려져 있었다. 마을 음식의 특징은 손님을 위한 음식을 따로 차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이 재배한 채소와 만들어준 양념장으로 한창 차려낸다. 이렇게 소박하고 사치스러울 수 없다.
‘저희가 평소 먹는 걸 드렸어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꽃차 소금은 꽃차 전문가인 주민이, 텃밭에서 갓 따온 신선한 야채는 음식을 제공한 마을 위원장님의 밭에서 따온 것이었다. 몸 속에 에너지가 차오른다. 오늘은 나도 밥 두 공기는 뚝딱 해치운다.
숙소 옆에는 바람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이것을 ‘풍욕’이라 한다. 귀에는 물소리가 눈에는 하늘과 산만 보인다. 자연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밥을 먹고 나서 누워서인지 잠이 솔솔 온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 시간이 멈췄으면 한다.
마을 안에는 몽골에서 볼법한 게르 시설이 있다. 게르 안에서는 약초 족욕 체험이 진행되는데 약 30분간 진행된다. 저녁 7시에 족욕을 하기로 하여 시간에 맞춰 게르로 향했다. 약초로 까맣게 물든 물이 담긴 통을 하나씩 받고 족욕을 시작했다. 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살짝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니 몸이 사르르 녹는다.
오늘 밤은 꿀잠 예약이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자면 4시간만 자도 개운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말이 맞았다. 새벽 6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고, 오랜만에 잘 잤다. 어제 갔던 산으로 향했다. 어제 왔을 때보다 훨씬 맑고 상쾌한 공기였다.
아침에는 통마름 계곡 쪽으로 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우리와 산 뿐.
9시에 조식을 예약하여 서둘러 산에서 시간 맞춰 내려왔다. 우렁각시가 차려준 듯한 집밥이 황송하기 그지없다. 창밖으로 펼쳐진 넓은 감자밭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 밥맛이 꿀맛이다.
이렇게 제대로 아침밥을 먹은 게 얼마 만인지…. 내 몸 하나 잘 챙기는 아주 단순한 진리는 밥 잘 먹고, 운동하고 잘 자면 되는 것인데 그 참 어려웠구나…
밤 잠을 설치고,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았던 요즘. 자연스러운 것들이 없었다. 자연을 찾고 또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산과 바람과 물과 마을 사람의 밥상이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