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자기의 마법을 보여드릴게요.
당신의 축복을 포장하세요.
보자기아트 디자이너, 김선주 대표
블레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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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싸서 선물한다’는 의미의 보자기
최근 보자기는 전통적인 실용성을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보자기의 매력에 빠져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로서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블레싱보의 김선주 대표를 만나보았다.
경동시장, 작지만 알찬 보자기 공방
PLACE

INTERVIEW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동시장에서 작지만 알찬 보자기 공방 <블레싱보>를 운영 중인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 김선주입니다. 10대와 20대의 중반까지 약 13년 정도 외국 생활을 했고, 그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보자기 아트 전문가로서 경동시장 안에 위치한 보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적이면서 세련된 보자기의 매력
보자기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보자기를 접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저는 청량리에서 살고 있는데 언젠가 경동시장 청년몰을 왔다가 보자기 공방을 발견하게 되었죠. 원래 손으로 꼼지락거리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보자기는 보자마자 뭔가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에 끌렸어요! 그래서 보자기 아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때 보자기를 배웠던 공방을 제가 인수하여 블레싱보를 창업하게 되었답니다.

블레싱보 공방은 약재로 유명한 경동 시장 안에 있는데요. 이곳에 공방을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전통시장이에요. 바로 옆에 청량리 청과물 시장이나 서울약령시까지 합치면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청량리역을 시작으로 제기동역까지 포함하면 전부 전통시장이니 규모가 짐작 가시나요? 광장시장이나 망원시장은 관광객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기능이 중심이 되어 있고,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있는 시장이라면 경동시장은 정말 지역 사람들을 위한 시장으로 꾸밈이 없는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요. 시장 안에 있는 정육점에서는 소나 돼지를 통째로 걸어놓고 팔기도 하고, 약재상에서는 살아있는 벌과 벌집을 망에 넣고 팔기도 해요. 처음에는 ‘아직도 이런 걸 서울에서 판단 말이야?’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1년이 지나니 변화가 더딘 이곳이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보자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보자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보자기의 매력 포인트는 다양성이에요. 보자기의 원단, 색상, 포장 방법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요. 예를 들어, 같은 원단과 같은 색상의 보자기로 포장을 한다고 해도 사람마다 완성물의 결과물이 항상 다른 느낌을 줘요. 보통 우리가 포장을 하면 종이 포장을 떠올리잖아요. 보자기 아트는 다양한 천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정체성을 고민하던 해외 생활 중에 만난 보자기
블레싱보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블레싱보만의 차별성은 저의 배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절반을 해외에서 살면서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많아요. 한국인지만 사고나 행동은 100% 한국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이런 고민 속에서 보자기를 만나니 한국의 전통을 받아들이면서 보자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어요. 물론 아직도 매일 흔들리고, 고민으로 가득하지만 저는 이게 다른 보자기 공방이 가지지 못한 블레싱보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보자기 아트의 대중화
어떤 분들이 보자기 아트에 대해 관심을 갖나요?
처음 제가 보자기를 시작했을 때는 떡이나 결혼식 답례품, 선물용 과일을 포장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보자기 포장이 비즈니스 목적 뿐만이 아니라 보자기 아트 자체를 취미로 배우는 분도 많이 늘었어요.
어떤 체험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많나요?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은 <베이직 보자기 아트 원데이 클래스> 예요. 보자기 아트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 기본적인 보자기 아트 수업이죠. 외국인에게는 <어른이의 보자기 놀이터>라는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아요. 보자기로 포장하는 방법만 배우면 너무 단조로운 것 같아서 미니 자석도 만들고 보자기 천으로 종이 랜턴도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도해보았는데 다양한 구성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분들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블레싱보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해프닝이나 추억이 있으시다면요?
최근에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4시간짜리 보자기 아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수업 전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지겨워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4시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길잖아요. 하지만 학생들은 긴 시간동안 잘 따라와 주더라고요. 수업 중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케이팝을 틀어봤는데 학생들이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좋아했어요. 보자기와 케이팝. 뭔가 어울리지 않나요?

Gift wrap your blessing
블레싱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세요?
처음 블레싱보를 오픈했을 때에 제 목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보자기 문화를 알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외국인 여행객,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만나고 싶어요.
블레싱보의 브랜드 슬로건은 “Gift wrap your blessing” 즉, 당신의 축복을 포장하세요 랍니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자기로 소중한 선물을 포장할 생각을 하고 와요. 그리고 보자기 아트를 배우기 위해 소중한 본인의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죠. 저는 그분들이 집으로 돌아가실 때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그분들의 축복(blessing)을 가져가시길 바래요.


보자기의 마법을 보여드릴게요.
당신의 축복을 포장하세요.
보자기아트 디자이너, 김선주 대표
블레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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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싸서 선물한다’는 의미의 보자기
최근 보자기는 전통적인 실용성을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보자기의 매력에 빠져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로서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블레싱보의 김선주 대표를 만나보았다.
경동시장, 작지만 알찬 보자기 공방
PLACE
INTERVIEW
안녕하세요. 경동시장에서 작지만 알찬 보자기 공방 <블레싱보>를 운영 중인 보자기 아트 디자이너 김선주입니다. 10대와 20대의 중반까지 약 13년 정도 외국 생활을 했고, 그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보자기 아트 전문가로서 경동시장 안에 위치한 보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적이면서 세련된 보자기의 매력
보자기를 접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저는 청량리에서 살고 있는데 언젠가 경동시장 청년몰을 왔다가 보자기 공방을 발견하게 되었죠. 원래 손으로 꼼지락거리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보자기는 보자마자 뭔가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에 끌렸어요! 그래서 보자기 아트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때 보자기를 배웠던 공방을 제가 인수하여 블레싱보를 창업하게 되었답니다.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전통시장이에요. 바로 옆에 청량리 청과물 시장이나 서울약령시까지 합치면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청량리역을 시작으로 제기동역까지 포함하면 전부 전통시장이니 규모가 짐작 가시나요? 광장시장이나 망원시장은 관광객이나 젊은 사람들에게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기능이 중심이 되어 있고, 깨끗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있는 시장이라면 경동시장은 정말 지역 사람들을 위한 시장으로 꾸밈이 없는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요. 시장 안에 있는 정육점에서는 소나 돼지를 통째로 걸어놓고 팔기도 하고, 약재상에서는 살아있는 벌과 벌집을 망에 넣고 팔기도 해요. 처음에는 ‘아직도 이런 걸 서울에서 판단 말이야?’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1년이 지나니 변화가 더딘 이곳이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보자기의 매력 포인트는 다양성이에요. 보자기의 원단, 색상, 포장 방법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요. 예를 들어, 같은 원단과 같은 색상의 보자기로 포장을 한다고 해도 사람마다 완성물의 결과물이 항상 다른 느낌을 줘요. 보통 우리가 포장을 하면 종이 포장을 떠올리잖아요. 보자기 아트는 다양한 천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정체성을 고민하던 해외 생활 중에 만난 보자기
블레싱보만의 차별성은 저의 배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절반을 해외에서 살면서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많아요. 한국인지만 사고나 행동은 100% 한국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이런 고민 속에서 보자기를 만나니 한국의 전통을 받아들이면서 보자기의 변화에 대해서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어요. 물론 아직도 매일 흔들리고, 고민으로 가득하지만 저는 이게 다른 보자기 공방이 가지지 못한 블레싱보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보자기 아트의 대중화
처음 제가 보자기를 시작했을 때는 떡이나 결혼식 답례품, 선물용 과일을 포장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보자기 포장이 비즈니스 목적 뿐만이 아니라 보자기 아트 자체를 취미로 배우는 분도 많이 늘었어요.
가장 인기 많은 프로그램은 <베이직 보자기 아트 원데이 클래스> 예요. 보자기 아트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한 기본적인 보자기 아트 수업이죠. 외국인에게는 <어른이의 보자기 놀이터>라는 프로그램이 반응이 좋아요. 보자기로 포장하는 방법만 배우면 너무 단조로운 것 같아서 미니 자석도 만들고 보자기 천으로 종이 랜턴도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도해보았는데 다양한 구성이라서 그런지 외국인분들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최근에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4시간짜리 보자기 아트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수업 전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지겨워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4시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길잖아요. 하지만 학생들은 긴 시간동안 잘 따라와 주더라고요. 수업 중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케이팝을 틀어봤는데 학생들이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좋아했어요. 보자기와 케이팝. 뭔가 어울리지 않나요?
Gift wrap your blessing
처음 블레싱보를 오픈했을 때에 제 목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보자기 문화를 알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는 외국인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더 많은 외국인 여행객,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만나고 싶어요.
블레싱보의 브랜드 슬로건은 “Gift wrap your blessing” 즉, 당신의 축복을 포장하세요 랍니다.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자기로 소중한 선물을 포장할 생각을 하고 와요. 그리고 보자기 아트를 배우기 위해 소중한 본인의 시간을 저와 함께 보내죠. 저는 그분들이 집으로 돌아가실 때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그분들의 축복(blessing)을 가져가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