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서의 세계여행. 바투스테이 & 살롱
세계인이 모이는 연남동에서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바투스테이&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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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살롱&바투스테이 이선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상 외국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도 친근하고 쿨하게 어울리며,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녀만의 친화력이란. 이선옥 대표에게는 특별한 쿨 DNA가 있는 듯하다. 그녀의 ‘연남동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인이 모이는 홍대 연남동에서 그녀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바투스테이&바투살롱 외관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경험의 폭이 더 넓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INTERVIEW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연남동에서 바투살롱과 바투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선옥이라고 합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도시민박업 비즈니스를 한지 벌써 5년이 넘어가네요! 이선옥이라는 이름이 외국인들에게는 발음하기가 어렵다 보니 레이나 (Reina) 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려서 제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연남동에 오시면 레이나를 찾아주세요!
바투살롱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바투살롱(한국 문화 체험 공간)과 바투스테이(외국인 도시 민박업)을 함께 하고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인(로컬)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항상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경험의 폭이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숙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해야 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20대가 주 이용 연령층이에요. 젊은 세대라고 해도 모두 홍대나 이태원의 클럽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로 달라졌어요. 클럽 말고도 한국 사람, 한국을 방문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젊은 2030’ 세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국을 방문하는 2030 세대의 외국인은 소비가 크지는 않지만 가성비, 즉 가치 있는 경험에는 기꺼이 소비하려고 해요. 로컬과의 접점에서의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특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요?
음… 사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정말 많아서, 특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특별했어요. 바투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평범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지금과 같은 공간을 조성했어요. 지금 막 기억나는 손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바투스테이에서 2주 정도 지내다가 코로나에 확진되서 격리되었던 미국 국적의 멜라니, 매튜가 기억나요. 그리고 워케이션으로 바투스테이를 방문해주며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NFT 업계 인재들. 리카르도, 리키, 그리고 이든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요. 또, 바투살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특히 막걸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가장 반응이 좋아요. 외국인들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마셔보는 막걸리 만들기를 특별하게 생각해요. 최근에 매튜라는 손님이 막걸리를 만들고 나서 자기 것이 맛이 없을 것 같다고 걱정을 했는데요. 하루가 지나고 발효가 잘 진행된 매튜의 막걸리는 최고였거든요. 맛있는 막걸리를 마시며 좋아하던 매튜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또한 전통 매듭 체험 프로그램에서 팔찌를 만들며 엄청 기뻐하던 대만 손님의 얼굴도 기억나네요. 장미꽃차를 로스팅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끝나고 장미꽃차를 마셔본 게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던 프랑스 국적의 앨리스와 나타샤도 기억나요! 아마, 손님들의 웃는 모습이 계속 기억 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희미해지겠지만요!
바투스테이에서 운영하는 막걸리 만들기 체험
바투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당연히 코로나19 팬더믹 시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더믹 상황에서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 덕분에 버텼어요. 또한 ‘바투’ 에 대한 상표권 도용 문제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크게 손해로 이어지거나 사업에 타격이 있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심리적으로 잠시 힘들었어요. 매출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바투의 상표권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동안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아직도 바투스테이를 검색하면, 다른 곳이 검색되는 걸 보면 속상해요.
바투스테이 실내 공간
연남동은 지낼수록 젊어지는 동네
WHERE
바투스테이와 바투살롱이 위치한 연남동은 어떤 동네인가요?
연남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에서도 가장 유행이 시작되는 트렌디한 지역이에요.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활기가 넘치죠! 연남동에서 지낼수록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하하
이제 팬더믹이 끝나가는 시기인데 그동안 연남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최근 2~3년 간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한산했던 거리를 아직도 기억해요. 거리가 휑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했던 가게들이 먼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영업을 종료해서 아쉬웠어요. 그 동안 워낙 많은 가게들이 나가고 들어오고, 오래된 건물은 무너지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해서 코로나 이전에 있었던 연남동 거리와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다만, 젊고 활기찬 공간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다행히 요즘은 코로나 이전의 분위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많이 기뻐요. 버스킹도, 길거리 퍼포먼스도 코로나19 이전 만큼 많아져서 볼거리가 풍부해진 것도 그렇고요. 앞으로도 활기찬 분위기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투는 외국인들에게 편안한 한국 ‘집’ 으로 기억되기를
바투살롱과 바투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들에게 어떤 공간, 어떤 기억으로 남길 바라세요?
잠깐이라도 놀러 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편안한 ‘집’ 같은 분위기라고요. 오신 분들이 누구든 ‘이모집’ 에 놀러 온 것 같은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저는 공간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 당하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바투는 한국을 방문한 이방인들에게 편안한 느낌이길 바랬어요. 왠지 벌러덩 드러누워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 전 그들의 기억 속에 한국에 있는 ‘쿨한 이모’ 정도로 남기를 바래요.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도록요!
신촌에서 게스트하우스 마지막 운영 날, 직원들과 마지막 손님들과 함께
5년 뒤, 연남동의 바투타운을 상상하며
이제 5년이 되셨는데 앞으로 5년 뒤에는 바투살롱, 바투스테이는 어떤 모습일까요?
살롱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했지만, 연남동 주변 상인 분들도 함께 연합하여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연남동을 방문한 내외국인이 어울릴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등을 같이 운영하여 연남동의 바투타운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로컬들이 서로 공간을 빌려주고,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요. 이 지역에서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요.
글, 사진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
연남동에서의 세계여행. 바투스테이 & 살롱
세계인이 모이는 연남동에서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바투스테이&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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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살롱&바투스테이 이선옥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상 외국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도 친근하고 쿨하게 어울리며, 각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녀만의 친화력이란. 이선옥 대표에게는 특별한 쿨 DNA가 있는 듯하다. 그녀의 ‘연남동 사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인이 모이는 홍대 연남동에서 그녀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바투스테이&바투살롱 외관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경험의 폭이 더 넓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INTERVIEW
안녕하세요! 연남동에서 바투살롱과 바투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이선옥이라고 합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도시민박업 비즈니스를 한지 벌써 5년이 넘어가네요! 이선옥이라는 이름이 외국인들에게는 발음하기가 어렵다 보니 레이나 (Reina) 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려서 제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연남동에 오시면 레이나를 찾아주세요!
바투살롱(한국 문화 체험 공간)과 바투스테이(외국인 도시 민박업)을 함께 하고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지인(로컬)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항상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경험의 폭이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숙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해야 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20대가 주 이용 연령층이에요. 젊은 세대라고 해도 모두 홍대나 이태원의 클럽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로 달라졌어요. 클럽 말고도 한국 사람, 한국을 방문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젊은 2030’ 세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국을 방문하는 2030 세대의 외국인은 소비가 크지는 않지만 가성비, 즉 가치 있는 경험에는 기꺼이 소비하려고 해요. 로컬과의 접점에서의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음… 사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정말 많아서, 특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특별했어요. 바투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평범한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지금과 같은 공간을 조성했어요. 지금 막 기억나는 손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바투스테이에서 2주 정도 지내다가 코로나에 확진되서 격리되었던 미국 국적의 멜라니, 매튜가 기억나요. 그리고 워케이션으로 바투스테이를 방문해주며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NFT 업계 인재들. 리카르도, 리키, 그리고 이든의 모습도 기억에 남아요. 또, 바투살롱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특히 막걸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가장 반응이 좋아요. 외국인들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마셔보는 막걸리 만들기를 특별하게 생각해요. 최근에 매튜라는 손님이 막걸리를 만들고 나서 자기 것이 맛이 없을 것 같다고 걱정을 했는데요. 하루가 지나고 발효가 잘 진행된 매튜의 막걸리는 최고였거든요. 맛있는 막걸리를 마시며 좋아하던 매튜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또한 전통 매듭 체험 프로그램에서 팔찌를 만들며 엄청 기뻐하던 대만 손님의 얼굴도 기억나네요. 장미꽃차를 로스팅해보는 체험프로그램이 끝나고 장미꽃차를 마셔본 게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던 프랑스 국적의 앨리스와 나타샤도 기억나요! 아마, 손님들의 웃는 모습이 계속 기억 날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희미해지겠지만요!
바투스테이에서 운영하는 막걸리 만들기 체험
당연히 코로나19 팬더믹 시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더믹 상황에서 그래도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 덕분에 버텼어요. 또한 ‘바투’ 에 대한 상표권 도용 문제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크게 손해로 이어지거나 사업에 타격이 있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심리적으로 잠시 힘들었어요. 매출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바투의 상표권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동안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어요. 아직도 바투스테이를 검색하면, 다른 곳이 검색되는 걸 보면 속상해요.
바투스테이 실내 공간
연남동은 지낼수록 젊어지는 동네
WHERE
연남동은 서울의 핫플레이스 중에서도 가장 유행이 시작되는 트렌디한 지역이에요. 지역적 특성도 있지만,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다보니 활기가 넘치죠! 연남동에서 지낼수록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하하
최근 2~3년 간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한산했던 거리를 아직도 기억해요. 거리가 휑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했던 가게들이 먼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영업을 종료해서 아쉬웠어요. 그 동안 워낙 많은 가게들이 나가고 들어오고, 오래된 건물은 무너지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해서 코로나 이전에 있었던 연남동 거리와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다만, 젊고 활기찬 공간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다행히 요즘은 코로나 이전의 분위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많이 기뻐요. 버스킹도, 길거리 퍼포먼스도 코로나19 이전 만큼 많아져서 볼거리가 풍부해진 것도 그렇고요. 앞으로도 활기찬 분위기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투는 외국인들에게 편안한 한국 ‘집’ 으로 기억되기를
잠깐이라도 놀러 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편안한 ‘집’ 같은 분위기라고요. 오신 분들이 누구든 ‘이모집’ 에 놀러 온 것 같은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저는 공간이 가진 분위기에 ‘압도’ 당하지 않기를 바라거든요. 바투는 한국을 방문한 이방인들에게 편안한 느낌이길 바랬어요. 왠지 벌러덩 드러누워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 전 그들의 기억 속에 한국에 있는 ‘쿨한 이모’ 정도로 남기를 바래요.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도록요!
신촌에서 게스트하우스 마지막 운영 날, 직원들과 마지막 손님들과 함께
5년 뒤, 연남동의 바투타운을 상상하며
살롱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했지만, 연남동 주변 상인 분들도 함께 연합하여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연남동을 방문한 내외국인이 어울릴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등을 같이 운영하여 연남동의 바투타운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로컬들이 서로 공간을 빌려주고,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요. 이 지역에서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요.
글, 사진 | 여행에디터 박소현 localholic.life@gmail.com